[사건&포커스]가족 감당 힘든 치매환자들, 방치가 사고 불러늘어나는 치매노인들 보호 문제없나 - 서산시 동문동 한 빌라에서 함께 살고 있던 80대 아버지를 폭행 살해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홧김에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아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2일 서산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50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전날(1일) 새벽 12시 13분께 충남 서산 동문동 한 빌라에서 함께 살고 있던 80대 아버지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산소방서에 따르면 A씨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의 80대 아버지를 확인하고 경찰에 인계했다.
범행 후 A씨는 경찰에 자수했고, 출동한 경찰이 집 안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자 밤늦게 술을 마시고 귀가한 A씨가 홧김에 범행한 걸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약 9.8%가 앓고 있는 질병이 바로 치매다. 열 명 중 한 명꼴인데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멀리 있는 것 같지만 바로 우리 옆에 치매환자가 즐비하다.
전국적으로 현재 치매 환자 수는 대략 81만 명가량 된다. 초고령화 사회를 향해 질주하는 대한민국에서 이제 치매는 피할 수 없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어떻게든 가족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였으나 이젠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를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다. 치매의 어두운 한 단면이 드러나는 게 바로 실종사건이다.
심심치 않게 실종 안전 안내 문자가 오는데 실종자를 찾기 위해 경우에 따라 수백 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등 사회적 비용도 커지고 있다. 뾰족한 해법은 없지만 제한된 여건에서나마 실종 사건, 그중에서도 치매 실종을 줄이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중증환자의 경우 대부분 시설 등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실종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경증환자는 갑자기 기억을 잃어 실종되는 경우가 많다. 배회감지기가 설치된 신발이나 옷 등을 만들어 지원하는 등 실종 사건 조기 해결에 이젠 더욱 힘을 모아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가고 있다.
한편, 치매 극복의 날은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과 같은 9월 21일로 지정됐다.
서산시는 최근 홍보관을 통해 중앙호수공원을 방문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주관적 기억 감퇴 평가와 치매 선별 검사 안내 등을 진행했다.
또한, 중앙호수공원 산책로를 걸으며 스탬프를 획득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치매 예방 걷기 행사도 운영했다.
서산시는 치매 극복을 위한 치매 인식개선 캠페인과 직원이 직접 경로당에 방문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 검진을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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